[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8길 5-6 1층] 황해도식 만둣국으로 유명한 봉산옥 서초동본점에 방문하여 든든한 만둣국과 독특한 삯국수를 맛보고 왔다. 미쉐린 가이드에도 소개된 맛집이라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 역시나 만족스러웠다.
봉산 만둣국은 14,000원 국수는 12,000~13,000원대이다. 가장 저렴한 비빔밥이 10,000원이다. 가격은 저렴하다고 하긴 어렵다. 하지만, 맛집 + 강남 프리미엄이다 생각하면 뭐 그럭저럭 참아볼만한 가격이다. 주말 점심시간이라 웨이팅이 있을 것을 예상하고 집에서 출발하면서 캐치테이블로 웨이팅을 걸고 출발했다. 입장까지는 이동시간 포함하여 약 40분 쯤 걸린 것 같다. 놀란 점이 하나 있는데, 필자가 열두시 반 조금 넘어서 입장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매장에서 손님 받기를 마감했다. 미쉐린 맛집들은 이렇게 방문이 쉽지 않다. 방문 예정이라면 캐치테이블로 미리 웨이팅을 걸어두는 것을 추천한다.
깊고 진한 육수의 감동, 봉산 만둣국
봉산옥의 대표 메뉴인 봉산 만둣국은 진한 육수와 푸짐한 만두의 조화가 일품이다. 특히 국물은 오랜 시간 정성 들여 끓인 듯 깊고 진한 맛을 자랑한다. 오래 된 표현이지만 "국물이 끝내줘요" 이 말만큼 맛을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문장이 없다. 마치 사골 육수처럼 묵직하면서도 깔끔한 뒷맛이 인상적이다. 한편 만두는 직접 빚은 손만두로, 속이 꽉 차 있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다. 특이한 점은 만두소에 고기가 없고 만두피가 두툼한 편이다.
'고기 없는 만두'라는 말이 일견 듣기에는 맛이 우려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고기가 없어서 전체적인 맛의 밸런스가 더 좋았다. 진~하고 짭짤한 육수와 담백하고 깔끔한 야채 만두의 조화가 환상적이어서 만두를 다 먹고, 함께 나온 밥도 국물에 말아 남김없이 깨끗하게 비웠다.
독특한 매력의 삯국수, 호불호 갈릴 듯
하지만, 덩치 큰 성인 남성인 나에게 봉산 만둣국만으로는 양이 부족했다. 간만에 맛집에 온 즐거움을 끝까지 즐기고 싶어서, 삯국수를 추가로 주문했다. 삯국수라는 단어는 이 집에서 처음 들어봤는데, 맛 또한 굉장히 독특한 경험이었다. 삯국수의 국물은 만둣국과 완전하게 동일하다고 느껴졌다. 반면, 면은 우리가 흔히 아는 국수 소면이 아니라, 마치 냉면 사리를 따뜻한 국물에 넣어 먹는 듯한 느낌이었다. 개인적으로는 나쁘지 않았지만, 일반적인 국수와는 다른 독특한 맛이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다. 갈비탕에 들어간 사리 먹는거 좋아하는 사람, 새로운 맛에 도전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시도해볼 만한 메뉴라고 생각된다.
김치, 무말랭이, 장조림 등의 곁들임 찬들도 꽤나 괜찮았다. 하나하나 정갈하고 맛깔스러워서 메인 메뉴와 함께 즐기기 좋았다. 특히 직접 담근 듯한 김치가 인상적이었다.
총평 : 한 번쯤은 가보아도 될 맛집
봉산옥의 깊고 진한 만두국은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 특히 생각나는 맛이다. 예술의 전당 데이트 전에 인근에서 따뜻한 식사를 원하거나, 이북식의 특별한 만둣국을 경험하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한다. 다만, 매장에 주차는 쉽지 않다. 주변에 눈치껏 대고 와서 먹어야 하고, 웨이팅이 있는 점은 유의해야 하겠다.
주소 : 서울 서초구 반포대로8길 5-6 1층, 봉산옥
영업시간 : 평일 21:20분 / 토요일 및 공휴일 20:30분
연락처 : 02-525-2282
'먹어본 것 > 음식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신당(약수,청구) 반려견 동반 가능한 브런치 카페 차비 (3) | 2024.04.06 |
---|---|
Monday morning disco (0) | 2024.02.15 |
서울역 근처 라멘 맛집, 유즈라멘 (1) | 2023.12.24 |
약수참숯불닭갈비 (1) | 2023.12.11 |
안성 국산콩 손두부 전문점, 콩나라 (0) | 2023.1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