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 포스팅 주제는 저의 아웃도어 음악 감상을 책임지고 있는 이어폰, 젠하이저의 ie 80 입니다.
저의 이어폰 변천사는 사실 그리 길지 않습니다.
옛날 옛날에 크레신의 도끼2 -> MX400 -> e700을 쓰다가 한동안 이어폰/헤드폰 세계에서 발을 떼게 되었고(돈이 없어서요)
그러다가 이제는 어느 정도 자금력이 생겨서 다시금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재입문기로 처음 영입했던 이어폰은 한 때 가성비 최고로 추앙받던 LG의 쿼드비트 1이었으며,
그러다가 이마트에서 비싼 이어폰이 싸게 풀렸다는 소문을 듣고, 작년 5월 쯤에 이마트에서 ie80을 입수 한 뒤로
이어폰은 여기서 종결하였지요.
약 반 년 조금 지난 시간을 ie80과 함께 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간략하게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개요
먼저 ie80은 젠하이저의 플래그쉽 이어폰입니다. 다이나믹 드라이버를 사용한, 인이어 타입이며
특이한점은 이어폰에 있는 다이얼을 조정함으로써 저음부 조절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알리익스프레서에서 짭 가품이 판매되었는데, 이게 성능이 원본 뺨친다고 해서 짭 가품이 더 유명한 불운한 이어폰이기도 하지요.
공식 가격은 60만원대의 고가의 이어폰이지만, 짭으로 인한 영향인지 싸게 풀릴 때가 많았고, 현재 인터넷 최저가도 30만원 선에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정식 메뉴얼에 기재되어 있는 특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 Special neodymium magnets ensure remarkable sonic accuracy and clarity
- Create your sound - turn down the bass, turn up the mids and highs - it's up to you
- Block out distracting background noise so you can focus on the music
- Extremely rugged housing with a tough, replaceable cable
- Sleek ergonomic design for a secure and comfortable fit; optional ear hooks
- Compatible with MP3/CD players, iPad, iPod and iPhone (iPad, iPhone and iPod trademarks of Apple Inc., registered in the U.S. and other countries)
- Two-year warranty
2. 구성품
제품에 동봉되어 있는 구성품입니다. (저는 귀에 거는 걸개를 분실해서...아마존에서 사진을 구해왔습니다)
상당히 다양한 사이즈의 여분의 이어팁이 있으며(3가지 종류, 10쌍), 이어폰 선 클립, 베이스 다이얼 조절할 때나 이어폰 청소할 때 쓰는 드라이버, 귀 걸개 한 쌍, 그리고 이쁘지만 들고다니지는 않는 케이스가 있습니다.
3. 착용감
착용감은 제가 기존에 사용해 본 인이어 이어폰은 무언가 귀에 이물감이 느껴져서 오래 사용하면 답답함을 느꼈는데,
ie80은 그러한 면에서 보면 착용감이 우수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귀에 답답함이 확실히 덜합니다.
귓바퀴를 둘러서 착용하는 방식으로 장점은 이어폰 선에 의한 터치노이즈가 적다는 점인데
반면에 제 귀에는 이 걸개가 잘 안맞는지 자꾸 흘러내렸습니다.
그리고 걸개를 분실한 지금은 더....잘 흘러내립니다. 아웃도어 용임에도 조신하게 들어야 해서 이 점은 다소 불편함이 있습니다.
4. 소리
전체적인 느낌은, 일단 저음이 메인 성향인 이어폰 입니다.
특히나, 젠하이저 전통적인 어둡고 두터운 저음의 소리가 그대로 살아있습니다.
그렇다고 과도한 저음부로 인해 고음부가 죽은 것은 아니고, 어딘가에서 찰랑찰랑 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HD 650이나 이 이어폰이나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비슷하게 가는 것 같습니다. 다만, hd 650이 보다 더 플랫한 성향이고
ie80은 저음 위주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출처 : Innerfidelity)
이너피델리티 측정치입니다. 측정치 상으로도 저음역대가 상당히 부스트 되어있지만, 고음역이 죽지는 않음을 볼 수 있습니다. EQ로 따지자면 베이스 & 트레블이겠네요.
제가 생각하기에 이러한 소리 성향이 갖는 장점은, 아웃도어에서 외부 소음으로 인한 방해를 커버해 준 다는 것입니다. 외부에서 노래를 들으면 보컬 위주의 중역은 비교적 잘 들리는 반면에, 저역이나 고음부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저음부에 강한 부스팅이 되어있어서 어느 정도 소음이 있더라도 젠하이저 특유의 저음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이로 인한 단점은 조용한 방 안에서 듣기에는 저음이 좀 과도할 수 있습니다. eq로 다림질을 좀 해야겠지요.
다음은 ie80으로 청음한 몇가지 곡 감상입니다.
베이스 다이얼은 3번째 칸에 맞췄으며 갤럭시 노트 4, FLAC파일로 감상했습니다.
1) The Fire Rise / Hans Zimmer / Dark Knight Rises OST
영화 다크나이트 라이즈 OST, The Fire Rise입니다. 아마도 초반부에 베인이 비행기 납치할 때 나오는 BGM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납치범의 패기를 보여주는 웅장하고 강한 저음이 특징인 곡입니다.
저음이 특징인 곡을 저역이 강조된 리시버로 듣는 것은 음악 감상에 있어서 굉장한 재미를 가져다 준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 노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이 쿵쾅쿵콰앙하는게 특징인 한스 짐머 곡들은 ie80으로 듣는 것이 참 재미있다고 느껴집니다.
다만, 조용한 곳에서 듣기에는 너무 울리는 베이스 때문에 조금 거부감이 있으실 수 도 있겠으나 아웃도어에서는 외부 소음으로 인해 이러한 단점이 상쇄되고 적당하게 웅장한 베이스만 남기 때문에 외부에서 웅장함을 느끼고 싶으면 안성맞춤이라고 생각됩니다.
2) Poker Face / Lady Gaga / The Fame
레이디가가가 국내에서 유명하게 알려지게 된 곡, Poker Face입니다. 일렉트로닉스러운 느낌 + 몽환적인 느낌이 절묘하게 섞인 곡입니다.
이 노래를 ie80은 굉장히 클럽스러운 분위기로 재생해 줍니다. 클럽에서 스피커 옆에 서 있는 느낌이라고 할까요, 베이스의 울림은 재미있게 재생을 해 줍니다. 나도 모르게 박자에 맞춰 들썩거리게 되는데 반면 레이디가가의 보컬은 별 감흥없게 들려옵니다. 마치 클럽에서 보컬에 집중하지 않는 것 처럼요.
3) Give Love / 악동뮤지션 / Play
베이스 다이얼을 3으로 맞춰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ie80이 보컬에서는 탁월한 성능을 발휘하지 못한다고 다시금 느낀 곡입니다. 기타 소리의 전달은 헤드폰 못지 않게 뛰어나지만, 보컬에서는 큰 감흥을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여기까지가 이어폰의 한계인가 싶기도 하네요. 그런데 특이한 점은 여성보컬은 딱히 감흥 없는 소리를 내주지만 남성 보컬은 또렷하게 들려준다는 점입니다. 측정치 상에 저역 쪽이 강조되어 있는 것이 이러한 청각적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일까요
4) 야생화 / 박효신 / 야생화
그래서, 이번엔 남자 보컬곡을 (특히 저음의 목소리를 지닌) 들어보았습니다.
무어라 형용을 하지 못하겠습니다. 아까랑은 달리 보컬이 확 살아나네요. 박효신의 저음이 마치 베이스처럼 들린다고 해야 할까요
ie80과 남성 보컬 곡은 상당히 좋은 매칭을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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