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마지막 날은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으로 시작했다.
회사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다.
그리고 어제 점심식사를 함께한 동료가
밀접 접촉자로 분류가 되어 검사를 받아야 되었다.
갑자기 안하던 기침이 나오는건 기분 탓인가...
나는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았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의 접촉자 정도.
그리고 평소 아싸기질을 발휘하여 주 5일 중 4일은 거의 혼밥하고, 사회와 거리를 많이 두었으므로
코로나랑은 거리가 멀다고 자신하고 있었지만
혹여나 하는 마음에,
확진자가 아니더라도 확실히 음성이라는 판정을 받아두고 싶다는 마음에,
바로 보건소 선별진료소로 달려갔다.
원주시 보건소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선별진료소.
코로나19 검사를 목적으로 보건소에 방문하는 사람은 지하주차장에 주차할 수 없다.
대신에 건물 옆 갓길에 주차가 가능은한데.... 공간이 제한적이라 몇 바퀴 돌다가 겨우 자리가 나서 주차했다.
보건소 인근 주거지역도 주차여건이 안좋아서 조금 멀리 대놓고 걸어오는 걸 할 수가 없었다.
☆ tip 1. 주차 대책을 미리 강구하라
그런데 아뿔싸......
12시부터 13시까지 점심시간이었다.
코로나19 검사하러 온 주제에
중앙시장에 가서 밥먹고 오기는 좀 그래서
그냥 차 안에서 유튜브 보면서 기다렸다.
원주의료원은 12:30분부터 점심시간이래서 이동할까 잠시 고민하다가 이내 말았다.
☆tip2. 원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점심시간은 12시부터 1시까지 이다.
13시에 돌아오니 벌써 줄이 이만큼이다.
한 12시 40분부터 먼저들 줄 서 계셨나보다.
내가 서있는 위치가 보건소 정문 즈음.
매일매일 확진자 발생 재난문자가 오던데
현실로 마주한 느낌이다.
13시 20분 무렵 다시 한번 찍었다.
20분 기다려서 이정도 빠졌다는걸 보여주고 싶었다.
저기 파란 천막 아래 앉아계신 분들 앞에는 문진표가 있고, 천막 앞에 당도하게 되면 간단한 문진이 시작된다.
나 같은 경우
"검사를 왜 받으시려는 거에요?"
라는 물음에
"네...회사에....확진자...."
라고 하니
"ㅇㅇㅇ이요?" 라고 하시고는
비고 란에 <ㅇㅇㅇ 관련>이라고 써주시고는
바로 통과되었다.
지역사회 내 이슈가 바로바로 공유되고 있구나 싶은 순간이었다.
☆tip3. 추운 겨울에는 방한대책을 반드시 강구하자. 많이 춥고 많이 기다려야한다.
파란천막 오른쪽으로 나오면, 선별진료소가 보인다.
저 곳에서는 앞에서 작성한 문진표를 수거하고, 검사키트를 나누어준다.
그럼 키트를 들고 반대편으로 이동하면
티비나 영상매체에서 나온 검사 모습처럼 아크릴판에 고무장갑 팔만 나온 밀실에서 검사해 주신다.
여기도 줄이 길고 오래 걸린다. 요양원에서 검사받으러 오신 어르신 두분이 휠체어에 몸을 의지한 채 도움을 받고 먼저 검사를 받으시고, 그 외에도 뭔가 시급한 사람들이 갑자기 등장해 먼저 받는 경우가 있어서 더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손 시려워서 핸드폰을 잘 만지지도 못했는데 추워서 그런지 배터리가 광탈했다.
☆tip4. 방한대책을 잊지 않도록 다시 한 번 주의한다. 핸드폰도 추워한다.
이 키트를 받고 나면 검사를 진행해주신다.
긴 면봉이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입 깊숙히,
하나는 오른쪽 콧구멍 깊숙히 한 번씩 찌르면 끝.
여기까지 오는데 1시간이 걸렸고, 검사는 30초가 채 안걸린 것 같다.
나 같은 경우는 그냥 잠깐 푹 찔리고 만듯한 느낌인데, 사람에 따라서는 코 뚫리는 줄 알았다는 분도 계신것 같고
내 앞에 검사대상이었던 애기는 정말 엉엉 우렀다.
검사 직후 행동수칙이다.
군에서 사격장 입장 전에 안전 수칙 복창하듯
이거 한번씩 읽고 가면 좋겠다.
분명 검사 받고 나서, 못해도 편의점에 담배사러 가는 사람 꼭 있을듯.
☆tip5. 검사 후 결과가 나올 때 까지는 자가격리를 하자
이렇게 2020년 마지막 날, 원주시 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결과는 10시에 문자로 온다고 안내를 들었는데, 그게 오늘인지 내일인지는 모르겠다. 나오면 추가해야지.
---------------------- 추가 -------------------------
2021년 새해 첫 문자.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을 알리는 반가운 문자가
9시 27분에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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