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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짤 방지용 빵떡이 짤입니다.
2집 리팩 '지금,우리' 1위를 기원합니다.
제 오른발에는 오랜 친구가 살고 있었습니다.
이름하여 사마귀 4형제.
첫째는 한 5년 전 쯤에 처음 나타났지요.
군대에 있을 때 맨발 구보하다가
작은 돌멩이를 밟았는데
그게 사진 위에 있는 동그란 부위에 박혔었습니다.
돌을 제거하고 나니 분화구처럼 패였고
그 위로 굳은 살이 아주 두껍게 쌓이더라구요.
그 땐 몰랐는데
그 뒤로 어느샌가 저도 모르게
발가락에 똑같은놈이 하나 생기더니
분화구 옆에 작은놈 하나
발가락에도 작은놈 하나씩 추가
총 4개의 구멍이 생겼습니다.
통증은 하나도 없어서 걍 내비뒀지요.
마치 내 신체의 일부인양...
가끔 씩 굳은 살이 쌓이면 뜯는 재미도 있었구요.
그러다 어느날 문득
정말 문득 이제 그만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마침 황금연휴기도 해서 치료를 받았습니다.
피부과에 상담해보니
뭐 레이져로 지지는거랑 주사놔서 한방에 빡 아프고 빡 없애는거랑 냉동치료가 있는데
개중에 냉동치료가 여러 차례 치료해야 하지만 흉터가 안 진다고 추천하더라구요.
사실 흉터 져도 상관은 없었지만 그 중에 제일 안아픈 치료 같아서
(아프다는 설명은 정말 1도 안해주셨어요......)
그래서 냉동으로 치료 도전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왜 저 글을 저는 이제야 읽어봤을까요.
냉동치료 아픕니다.
와
아픕니다.
처음에 누워 있으면 간호사분이
주변에 굳은살들을 커팅해 주십니다.
제가 해도 되는데.....라고 속으로만 생각하고 기다립니다.
이때까지만 해도 뭐 마치 네일샵 온 듯한 기분으로 기다렸습니다.
이윽고 원장선생님 입장하십니다.
그러자 갑자기 간호사분이 무슨 괴상한 소리가 나는 무언가를 세팅하십니다.
누워있어서 못봤지만 치과에서나 들어볼 법 한 무서운 소리가 납니다.
그러더니 사마귀가 있는 부위를 정말 세게 꼬집는 듯 한 통증이 옵니다.
잠시 뒤 또 옵니다.
반복해서 옵니다.
누워있어서 보이지는 않지만
왜 자꾸 꼬집으시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왜 꼬집을 때마다 강도가 세 지나요...ㅠ
그쯤에서야 의사선생님이 얼얼할수도 있어요 라고 하십니다.
아닌데......진짜 아픈데....
저분은 얼얼할거라는데 나는 무지 아픈 티를 내면 뭔가 쪽팔릴 것 같아서
관운장을 떠올립니다.
화타한테 치료받으면서 마취도 안하고 쌩 수술을 웃으면서 받았다는 그 분을 떠올리며
안아픈척 식은땀을 흘립니다.
의사선생님이 사마귀를 다 조지고 떠나갑니다.
간호사분이 상처부위를 드레싱 해 주실 무렵에
의사선생님이 말한 얼얼함이 발가락에서부터 발 전체로 올라오는데
아 이게 아까 말 한 그 느낌이구나 싶다가도
하지만 일반적으로 이걸 얼얼하다고 하지는 않을텐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얼얼하지 않습니다.
묵직하게 아픕니다!!!
나도 모르게 발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방향도 이리저리 바꿔보고
이러면 덜 아플까 저러면 덜 아플까
아무리 옮겨봐도 아픕니다.
안 아픈 척 걸어나오려고 해도 이건 이제 쪽팔림의 문제가 아닙니다.
결국 한쪽 발을 질질 끌며 수납하고 퇴원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지금 병원 1층 벤치에 앉아있습니다.
발이 아파서 운전을 못 할 것 같아 일단 쉬고 있습니다.
계속 아프면 어쩌지 대리를 불러야 하나 싶습니다.
간호사분께선 아까 치료 전에 혹시 아프면 참지 말고 타이레놀 먹으라고 하셨는데
그때 전 까짓거 아프면 얼마나 아프다고 그런거까지 먹어요 라고 말하며
남자다움을 어필하려 했었는데......
발아파서 타이레놀 사러 가지도 못하겠습니다.....
무튼
오늘의 교훈
사마귀 냉동치료
상당히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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