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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해본 것

뒤늦은 싸이7집 : 칠집싸이다 R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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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싸이 6집 : 6甲 part1에서 약 3년 반 후에 나온 이번 앨범 칠집싸이다를 요새 매우 감명깊게 듣고 있습니다.

예전에 돈은 없고 시간은 많을 때는 맘에 드는 곡이 있으면 그 앨범을 통째로 듣는게 취미였는데

바빠지기 시작한 어느 순간부터 음악을 앨범단위로 듣질 않게 되더군요..

그러다가 정말 오랜만에 싸이 7집을 DADDY를 통해 접하게 되었고

호기심에 다른 트랙도 들어보니까 생각보다 괜찮아서 정말정말 간만에 하나의 앨범을 통으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감상문을 남겨보고자 합니다.

 

 

 

 

사실 DADDY가 작년 MAMA에서 첫 공개되기 전까지만 해도 싸이의 행보에 큰 관심이 없었습니다.

강남스타일이 마이너할 때만 해도, 정말 좋아하던 형인데

강남스타일이 글로벌 열풍을 타고 나면서 뒤이어 나온 젠틀맨이나 행오버에 실망하고

(그리고 결정적으로 싸이 6甲은 part2가 나오질 않았기에)

자연스럽게 손을 떼게 되었었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히 티비를 보다 DADDY를 듣게 되었습니다.

윌아이엠형이 써줘서 그런건지, 노래가 굉장히 클럽에서 나오는 노래스러워서(?) 운전하면서 듣기가 참 좋더군요.

(춤도 따라하기는 어렵지만 신이나서 춤추면서 운전하면(?) 잠도 깨구요.)

운전을 자주 하는 고로 자연스럽게 대디를 자주 듣게 되다 보니 다른 곡들도 궁금해서 들어보았습니다.

그러니 의외로 앨범에 있는 다른 곡들은 예전 싸이스러운 곡들이 많고, 귀에 남는 트랙들이 생각보다 많더라구요.

(모든 트랙이 대디나 나팔바지 같거니 하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리고 피쳐링 참여 가수들도 상당히 뛰어난 분들이 많아서 듣는 재미가 더욱 좋았습니다.

 

 

 

 

 

 

 

 

 

(출처 : 네이버뮤직)

 

이번 싸이 7집의 트랙 리스트입니다. 총 8개 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통으로 들으면서 트랙 배치가 상당히 잘 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중간쯤에 배치된 두 개의 타이틀 나팔바지 - DADDY, 그리고 마지막 두 곡 아저씨SWAG - SING은

BPM이 빠른 곡이 연이어 이어지지만

이 두가지 경우 외에는 신나는 곡 - 서정적인 곡 - 신나는 곡 - 서정적인 곡 순으로 배치되어서

마치 콘서트스러운 배치라고 느껴서입니다.

 

여덟 가지의 트랙을 통으로 들으면서 느껴지는 감정이

인트로 열고 -> 분위기를 끌어올려서 -> 타이틀 두 곡으로 달리고 ->

잠시 쉬어가는 코너 -> 다시 뛰고 -> 한번 더 쉰 뒤에 -> 마지막 두 곡으로 불태우는

이런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입이 되더라구요.

 

일단 이번 앨범은 무언가 반복적인 작업을 할 때 틀어놓기 좋은 앨범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고 노래가 수준이 나쁜 것도 아니고,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래들이 있거든요.

마치 아무 음악이나 틀어놓고 일하다가 보면 "어 이노래 괜찮네 뭐지?" 라는 느낌이 드는 그런 느낌적인 느낌이 든다고나 할까요.

 

 

 

 

 

 

 

 

 

 

 

 

 

1. DANCE JOCKEY

★★★

싸이 7집의 트랙 넘버 원. 댄스쟈키입니다.

가사도 나름 재미있고, 춤 추기 좋은 비트를 가진 노래이지만

(가,나,다,라,마,바,사,아,자,차,카,타,파,하를 라임으로 써먹었습니다)

사실 저는 이 트랙의 경우는 처음에 들었을때 '오 생각보다 괜찮네 / 신난다' 이외에는 별 감흥이 들지 않았고

지금도 몇 번을 더 들어봐도 큰 감흥은 오지 않습니다.

2번 트랙 I REMEBER YOU의 감동을 위한 초석 혹은 몸풀기 정도로만 평하고 싶네요.

 

 

 

 

 

2. I REMEMBER YOU

★★★★★

이번 앨범에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트랙입니다. 이 글도 이 노래때문에 쓰기 시작한 것이구요.

싸이는 이 노래를 "뜨거운 안녕"과 "어땠을까"를 합친 느낌 / 80년대 신스팝 느낌으로 만든 곡이라고 설명하였는데요

저는 이 노래를 들으면서 "벌써 이렇게"가 떠오르더라구요.

곡이 비슷한 게 아니라 곡이 가지고 있는 감성이 왠지 "벌써 이렇게"를 떠오르게 하더라구요.

무튼 두 곡의 공통점은 곡이 끝나면 가슴 속에 여운을 한 가득 가져다 준다는 것입니다.

곡의 마지막이 추가적인 간주 없이 "LADY"라는 단발마로 마무리 되는 부분도 여운을 배가하기 위한 장치가 아닌가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곡의 메인 멜로디가 페이드아웃 되는 형태로 마무리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들긴 했는데

그러면 너무 뻔한 마무리가 아닌가 싶기도 하구요...)

 

특히, 자이언티의 피쳐링은 신의 한 수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신나는 비트에서 역설적으로 서정적이고 쓸쓸한 느낌을 전달하는 데에는

대한민국에서 자이언티의 목소리가 최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싸이형도 밝고 경쾌하지만 아련한 목소리가 필요해서 자이언티를 섭외했다고 밝혔습니다)

그 목소리가 이번 노래에서 아주 강렬한 빛을 발합니다.

아, 정말이지 신나면서도 쓸쓸한 기분 이건 말로 설명하기가 너무 어렵네요.

무튼 그런 느낌이 정말 잘 살아있는 곡입니다. 이노래.

 

 

 

 

 

 

3. 나팔바지

★★★★

이번 앨범 양대 타이틀곡 중 하나입니다.

대디가 조금 더 대중적 혹은 범용적이라면 나팔바지는 예전 싸이스러운 감성에 더 치우친 곡입니다.

싸이스러운 느낌을 좋아하는 팬 분들은 대디보다는 이 곡을 더 선호하는 경향이 있더라구요.

(저는 대디쪽입니다)

Right Now의 정통 후계자가 이 곡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4. DADDY

★★★★☆

이런 류의 비트를 지닌 곡들은 치명적인 단점이 있습니다. (특히 외국 형들이 쓴 곡들이 그런 경향이 크더라구요)

바로 들을 땐 신나지만 부를 땐 신나지 않다는거.... 그게 DADDY의 한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분명 틀어놓고 춤 따라 추면 신나고, 뮤비를 봐도 신나는데

싸이의 무대는 생각보다 신나보이지 않습니다. 노래방에서 부르면 분위기 큰일납니다......(틀어놓고 춤만추는게 오히려 낫습니다)

그래서 대디는 한국에서 대성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싸이 노래 중 노래방에서 반드시 등장하는 챔피언이나 기타 등등 노래를 꺾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러면 외국인들이 좋아해야 하는데, 사실 그들에게는 이 노래가 상당히 흔한 느낌이 아닐까 싶어요

(외국인이 아니라 정확히는 모르지만요)

그래서 외국인들도 그냥 몇 번 듣고 지나치는 곡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트랙이지만, 강남스타일처럼 대성하긴 어려울 것 같아 안타까운 곡입니다.

 

 

 

 

 

 

 

 

5. DREAM

★★★★☆

이 노래는 처음 들었을 때, 굉장히 "낙원"스럽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시아준수 목소리를 이 노래를 통해 처음 들어보았는데 뭐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더라구요.

일부 팬들은 차세대 보컬이라 칭한다고 하던데.... 제 생각에는 좋은 보컬이지만 그 정도까지는 아니지 않을까 합니다.

곡 자체는 분명 멜로디도 보컬도 좋은 훌륭한 곡이지만 대중음악으로써는 이 노래가 "낙원"을 능가할만한 힘이 있진 않다고 봅니다.

 

단, 이 노래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알고 나면 이 곡의 의의가 강하게 전달됩니다.

싸이가 밝히기를 故신해철씨에게 헌정하는 곡이라고 하더군요 (수익금도 전액 유족에게 기부한다고 합니다)

신해철씨가 생전에 전해준 것들을 정리한 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작사에 "신해철"이 함께 명시되어 있습니다)

스토리를 알고 나서 이 노래 듣고 이어서 무한궤도의 '그대에게'를 들으면 꽤 감동이 오긴 합니다.

마지막에 "만남의 기쁨도 헤어짐의 슬픔도 긴 시간을 스쳐가는 짧은 순간인것을..."이 반복되는 클라이막스는

특히 감동을 주는 부분이 아닐까 싶습니다.

 

 

 

 

 

 

 

6. ROCK N ROLL BABY

★★★☆

윌형이 피쳐링한 곡이라 그런지, 이 앨범에서 가장 외국노래 스럽습니다.

예전에 셔플댄스 유행할 때 그 노래들 느낌스럽기도 하구요.

운전할때 틀어놓고 막 달리기 좋은 노래입니다.

앨범 전체로 볼 때는 이 노래 또한 1번 트랙처럼 다음곡 좋은날이 올꺼야를 조금 더 돋보이게 하기위한

조미료 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7. 좋은 날이 올거야

★★★★☆

인권형님 피쳐링 때문이라도 한 번은 들어볼 만한 노래 입니다.

특유의 허스키st한, 인생 다 산 듯한, 풍파가 듬뿍 묻어있는 목소리로 좋은날이 올거라고, 잘 될날이 올거라고

인생 울 만큼 웃는거라고 외치는데

목소리가 굉장히 설득력이 있다고 해야 할까요.

힘든 일 있을 때 소주 한 잔 마시는 느낌을 가진 노래입니다.

씁쓸하고 거칠지만 그래도 '에이 씨' 하면서도 다시 일어설 수 있을것 같은 느낌적인 느낌이라고 해 두지요.

 

 

 

 

 

 

 

 

 

 

 

8. 아저씨SWAG

★★★★

싸이형은 이 노래에 대한 설명으로 '아저씨간지'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저씨중에 제일 랩을 잘하는 개코를 섭외했다고 밝혔구요.

제가 들은 이 노래의 느낌은

명수옹과 프라이머리 그리고 개코의 비운의 곡 'I Got C'가 그립다면 이 곡을 통해  그 느낌이라도 다시 느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영화 킹스맨의 명대사 "MANNERS MAKETH MAN"을 외치는 부분이 노래의 핵심을 요약한 백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9. SING

★★★★

이 노래는 ED SHEERAN의 곡 SING을 리믹스해서 같이 불러서 수록한 곡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전혀 싸이스럽지 않은 노래이지만 처음에는 이상한데 들을 수록 좋습니다....ㅋ

 

 

 

 

지금까지 싸이 7집 앨범 : 칠집싸이다에 대한 저의 감상을 전해드렸습니다.

이 앨범을 통해서 I REMEMBER YOU 라는 곡을 알게 된 것이 가장 좋았다고 요약하고 싶습니다.

그 외에도 신해철 추모곡 DREAM이나 좋은 날이 올거야 등의 넘버도 들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싸이 노래의 진가는 강남스타일이나 DADDY같은 신나는 곡 보다는 아련한 곡에서 더 드러나지 않나 하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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